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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지] 인간 마음의 불완전함에 대한 진화 심리학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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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인간의 마음은 클루지다 (엉성하고, 불완전하다)
  •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오류들을 예로들어,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의 마음이 불완전한 이유를 설명
  • 클루지를 극복할만한 방법들 제시

줄거리

  • 클루지?
    • 결코 완벽하지 않은 엉성한 해결책을 의미. 진화의 각 과정에서 최적이라 여겨졌던 해결책들이 모여져 인간의 마음을 이뤘다. 하지만 마음을 이루는 요소들은 각 과정에서 해결책이었을 뿐, 실제론 불완전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 진화가 마음을 지배하는 이유
    • 인간 진화는 비교적 최근 (언어, 문화가 생긴 지 겨우 5만년)
    • 인간의 유전체와 영장류의 유전체는 98.5% 동일 (인간의 유전 물질은 언어와 문화가 없고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없는 생물의 단계에서 진화)
  • 인간의 마음의 오류들
    • 기억, 신념, 선택, 언어, 행복 각각 영역에서 인간 마음의 불완전함을 확인
    • 확증편항, 정신적 오염, 닻 내림(앵커링), 틀 짜기, 부적절한 자기통제, 반추의 순환, 초점 맞추기 착각, 동기에 의한 추론, 맥락의존적인 기억, 제한된 정신능력, 애매한 언어 체계,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
  • 인간 마음의 인지적 구성에 존재하는 여러 결함들을 필요했기에, 그 방식대로 적응된 것(자연선택)이 아니다. 이런 결함들은 진화의 관성으로인해 초래된 불완전함에 가깝다.
  • 인간이 합리적인 사고로 일컫는, 숙고체계는 기존의 본능적인 선조체계에서부터 누더기식으로 '그 당시에 최적의 해결책'을 덭된 식으로 진화된 클루지이다.

느낀점

  • 내가 이성적이라 판단했던 사고에 대해 한 번 더 의심하게 됐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 책

주의해야할 인지 오류들

  • 기억

    • 맥락 중심 기억에 의존. 맥락에 따라 인간의 기억은 왜곡되고 조작된다. (목격자 증언의 부정확, 낮은 신뢰도)
    • 기억은 맥락과 빈도와 최근도의 함수이다.
  • 신념

    • 후광 효과, 초점 맞추기 전략(행복한 삶 묻기 전에 데이트 빈도 묻기, 질문 순서 바꾸면 그대로)
    • 앵커링(전혀 상관없는 수치나 정보를 제시하고 질문을 던지면,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앞선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
    • 친숙한 것을 선호하는 성향 (특정 정책이 이미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작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단순 판단술을 적용)
    • 어설픈 자기 통제 장치
      • 흥분의 순간에 자주 반사 체계에 우선권을 넘겨줌
    • 확증편향
      •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
    • 동기에 의한 추론
      • 우리가 좋아하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까다롭게 따지는 보완적인 경향 (믿고 싶은 것에 의해 실제 신념이 오염됨, 자신의 견해에 반대되는 연구에서는 쉽게 결함을 찾고, 견해와 일치하는 연구에선 심각한 결함이 있어도 잘 찾아내지 못함)
    • 결론에서 출발해 믿기 위한 이유를 찾는 식
      •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믿을 만한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정말로 믿기 시작한다.
    • 인간은 평가한 후 받아들이기 보단, 먼저 믿고 평가한다. (유죄로 증명되기 전까지는 무죄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 선택과 결정

    • 틀 짜기(framing)
      • 실제로는 문제의 표현 방식만 바뀌었을 뿐인데 이러한 틀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됨 (범죄율 vs 범죄없는 비율, 사망률 vs 회복률)
    • 이성보다 감정에 의존하는 선택
      • 반사 체계 이후에 숙고 체계가 발전 (피곤하거나 주의가 산만할 때, 급박할 때 숙고 체계를 외면)
  • 행복

    • 쾌락 추구 기제에 존재하는 허점
      • 쾌락 중추는 인간 종의 생존을 촉진하도록 완벽하게 조율된 몇몇의 기제들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쾌락은 '번식 적응도'라고 부르는 것과 느슨하게만 상관관계가 있다.
    • 행복을 측정하는 능력이 형편없다.
      •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도록 우리를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진화시켰다.
  • 심리적 붕괴

    • 인지적 설계의 근본적 결함
      • 미루기는 미래를 깎아내리기, 즉 현재에 비해 미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과 쾌락을 편리한 나침반으로 사용하기 사이의 사생아다.

저자의 조언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우리가 집착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이나 가능성에 대해 성찰할 수록 우리의 사고 능력은 개선될 것이다.
  1.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언제나 사태를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상대의 질문을 재구성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1. 상관관계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1.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우리는 흔히 표본이 매우 작을 때조차, 그곳에서 발생한 유형에 대한 '설명'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이를테면 겨우 몇몇 야구경기에서 또는 단 하루의 주식시장 결과에서 발견되는 유형은 순전한 우연 이상의 것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
  1. 자신의 충돌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유혹은 우리가 그 대상을 볼 수 있을 때 가장 크다. 때문에 우리는 순간의 충동에 휩싸여 있을 때보다 미래를 계획할 때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쉽다.
  1.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조건 계획, "X이면 Y이다", "졸음이 오면 카페에 가서 책을 읽겠다" 등. 우리가 더 오래된 체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1.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승리의 조건은 적절한 휴식과 최대한의 주의집중
  1.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사람들은 마음의 '예방'틀 속에서 행동의 비용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마음의 '추진'틀 속에서 행동의 이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건전한 판단은 당연히 비용과 이익의 두 측면을 비교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를 게을리 하면, 우리의 기질과 기분은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 ... 개인의 수준에서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기로 결정할 때마다, 이것 아니면 다르게 보낼 시간을 사용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1.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 자신에게 거리륻 두어라
    "나의 장기 목표에 비해 나의 현재 목표(욕구 충족일 가능성이 높음)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 우리의 마음은 가까운 것과 먼 것에 대해 거의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곧 가까운 것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먼 것은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미래의 내가 현재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를 되도록 자문해보아야 한다. '잠시 기다리는 것'
  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비개인적이지만 과학적인 것에 특별한 비중을 두는 것은 생생한 것에 현혹되기 쉬운 우리의 성향을 보완해줄 것이다.
  1.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가장 신중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선택을 위해 아껴 두어라
  1.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일단 믿고 나중에야 의문을 던지는 우리의 경향은 누구나, 심지어 아무 자격도 없는 사람까지 무엇이든 발표할 수 있는 인터넷의 시대에 정말로 위험한 것이다.

인상 깊은 구절

"그러나 우리의 기억이 왜곡될 수 있고 그리 신뢰할 만하지 않다는 것이 정말로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까? 레몬을 가지고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레몬을 원했는가라는 물은은 그것과 별개의 것이다."

"많은 장애들의 경우에 적어도 몇몇 보상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경우에도 사람들이 사용하는 추론은 종종 역행적이다. 어떤 장애가 어떤 보상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이런 특성이 장애의 비용을 상쇄함을 뜻하지 않는다. 나아가 왜 이런 장애가 애당초 진화했는지를 반드시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다." ... "진화는 우리의 정신생활에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결과만을 중시한다."

"유전자가 정신장애의 분명한 한 요인이라면 진화는 어떤 식으로든 (적응적인 방식으로든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든) 장애와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 그러나 동시에 어떤 현명하고 인정 많은 설계자도 인간의 마음을 이렇게 취약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우리의 정신적 취약성은 과연 우리가 사려 깊은 설계의 산물인지를 의심케 만드는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합리성의 틀에서 벗어날수록 수학자나 경제학자들이 인간의 선택 행동을 산뜻한 방적식으로 포착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지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불완전함의 계몽적인 힘을 탐색하는 데는 큰 제약으로 작용하였다. 자연의 최고 걸작을 연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걸작만 살펴서는 완전하고도 균형 잡힌 이해에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완전함의 가치는 단순한 균형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볼 때 모든 클루지는 우리 과거에 대한 단서를 담고 있다. 거추장스러운 해결책이 있는 곳 마다 자연이 우리의 뇌를 어떻게 층층이 쌓아 올렸는지에 대한 통찰이 존재한다."

"인식은 개선을 향한 첫 걸음이다. 우리의 어설픈 본성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수록 우리는 그것의 개선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인간이라는 종은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으면 선천적으로 속기 쉬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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